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조선중앙통신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 모습을 보도하며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 연합 자료사진
북한은 전날 한미 해상 훈련 등에 반발해 이틀 연속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관영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30일 전날 저녁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전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발사했는데도 관영매체들은 모두 침묵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해 불쾌하다는 맞대응 의도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판문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 왔다.

이런 패턴은 올해 초까지 계속됐지만 지난 5월 이후로는 미사일의 종류와 발사 성공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는 추세여서 이제는 ‘도발 후 침묵’이 관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북한이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자체적으로 수립한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른 발사임을 보여주고자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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