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무모한 핵도발 국제사회 대응에 직면할 것” 경고
이번엔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ICBM·핵실험 이어지나 우려

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사진. 당시 이 신형전술유도탄은 그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연합 자료사진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일 이후 3일 만에 재개된 것으로, 최근 10일 동안 총 5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7시 23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비행거리 5000㎞인 화상-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화성 12형을 2017년 두 차례 일본 열도 넘겨 실사격했으며 당시 비행거리는 2000~3000㎞였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만 9번째다.

일본은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지역에 한때 피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일본 상공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할 경우 접근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 당국에 연락하라고 현지 주민에 당부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을 통해 강력 비판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위로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거이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북한에서 (사거리) 4000km 정도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북한의) 이런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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