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공연서 “마지막 콘서트” 언급…소속사 “팀 활동 2025년 재개 희망”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연합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팀의 맏형 진을 시작으로 각자 순서에 따라 입대하겠다는 뜻을 전격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병역법 시행령에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로 ‘대중문화’는 포함되지 않아 국위 선양을 하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이에 방탄소년단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방탄소년단이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자체 철회하면서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할 전망이다. 이에 입영통지서 발부 시점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전투복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틀 전인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도 (현재 잡혀있는) 마지막 콘서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올해 6월에는 방탄소년단 9년 역사를 망라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를 내고서 그룹 활동보다는 솔로 위주로 음악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병역의 의무’를 전제로 한 메시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맏형 진을 필두로 입대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연합

진은 지난 15일 부산 콘서트에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우리가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또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진을 필두로 한 입대로 당분간 그룹 활동은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다만 진은 멤버 제이홉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싱글을 통한 정식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어 입대 시점은 이 신곡 발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뮤직은 “당사는 아티스트와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며 “결정한 사항을 알려드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며 K팝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핫 100’ 1위곡과 ‘빌보드 200’ 1위 앨범을 각각 6개씩 배출했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멤버별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은 개별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며 “앞으로의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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