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포항 고려달전요양병원장.

지난 16일 별세한 이호근 고려달전요양병원장의 생전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포항 의료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에 힘써온 이 원장은 지난 16일 향년 7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 원장은 1947년생 경북 포항 출신으로 대구 경북사대부고와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84년 북구 여천동에 고려산부인과의원을 개원했으며 2007년까지 23년 동안 만여 명의 신생아를 분만했다.

이후 2007년 흥해읍 달전리에 고려달전요양병원을, 2011년 고려산부인과의원 자리에 의료법인 호준의료재단 설립과 포항고려요양병원을, 2019년 흥해읍 대련리에 고려대련요양병원을 각각 개원해 지역민의 의료 증진에 앞장서왔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포항시장학회와 경북과학고등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교육 발전에도 이바지해왔다.

특히, 경북과학고에는 이호근 원장이 만든 호준장학금(구 파계장학금)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이 원장의 고등학생 시절 은사인 권탁 선생이 경북과학고 초대 교장에 부임하면서부터다.

이 원장은 지난 1993년 파계장학회를 설립한 뒤 경북과학고 개교 이래 매년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난 29년 동안 총 170여 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며 누적 금액은 2억여 원에 달한다.

장학회의 명칭인 ‘파계’는 권탁 교장의 호를 딴 것이며 지난 2020년부터 체계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호준의료재단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호근 원장이 별세한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과학고 교직원은 물론 장학금 혜택을 받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파계장학금의 혜택받은 덕분에 학업에 더욱 정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인께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열심히 살겠다”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유가족인 장남 이준엽 고려달전·대련요양병원 상임이사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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