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발사장 딸 데려와 무기 안정성 과시…ICBM 재발사·위성발사 등 가능성
특히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어린 딸을 데리고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등 ICBM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이는 화성-17형이 전략무기체계로서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대외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1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전날 시행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 형은 최대정점고도 ６천040.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9.2㎞를 4천135s(초·69분)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고 밝혔다.
시험 발사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현정세하에서 미국과 남조선 것들을 비롯한 추종 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 대응 놀음은 곧 자멸이라는 것과 저들의 안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제국주의자들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제공강화’와 전쟁연습에 집념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을 겨냥해 확장억제를 펼치는 데 맞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으로 정면 응수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적들이 핵타격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엄숙히 천명했다”고 경고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우리식의 주체전략무기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치적 부담으로 당장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핵실험보다는 1만5천㎞ 사정권으로 미국을 직접 때릴 수 있는 화성-17형 ICBM을 통해 ‘대미 견제’ 극대화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자신들을 말리지 않으면 미국 본토도 위협에 처할 것이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비현실적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란 의미가 있다”며 핵군축을 하기 위한 담판에 나오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ICBM 발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이 처음으로 딸을 공개하고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이른바 ‘백두혈통’ 가족이 총출동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2017년 11월 29일)의 5주년이 임박한 상황에서 ICBM을 발사한 것은 앞으로 도발 수위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해서 ICBM 추가 발사가 거론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해 동창리에서 위성 발사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앞으로 연내에 ICBM을 한두차례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11월 29일 전후로 추가 도발이 감행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북한이 한미를 겨냥해 ‘초강경 보복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때 당분간 ‘강대강’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식의 주체전략무기개발에 더욱 박차 등의 표현들은 전략전술무기체계의 지속적인 개발과 이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핵실험의 수요와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