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경북 5990곳·대구 4416곳 성업…전년비 1296곳 늘어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져 평균 수익은 감소

경북·대구 커피전문점(음료점) 수가 1만 개를 넘었다.

한 해 동안 경북은 642개, 대구는 656개가 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만의 콘셉트로 자리 잡은 일부 개인 커피전문점을 제외한 중소 개인 커피전문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맞서 가히 ‘코피 터지는 커피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7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경북의 커피전문점은 5990개로 포항시가 1066개로 가장 많았고 경주시 788개, 구미시 734개, 경산시 596개, 안동시 380개, 김천시 242개, 상주시 225개, 영천시 200개, 영주시 195개, 칠곡군 184개 순이다.

또한 대구시의 커피전문점은 총 4416개로 달서구가 842개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 753개, 북구 713개, 중구 602개, 동구 551개, 달성군 367개, 남구 348개, 서구 240개 순이다.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9만1845개다.

커피전문점은 100대 생활업종 중 경북에서는 한식 전문점, 통신판매업, 미용실에 이어 4번째로 많았지만, 대구에서는 통신판매업, 한식 전문점, 부동산 중개업, 미용실, 옷가게에 밀려 상위 5개 업종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포항시가 147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구미시 92개, 경산시 81개, 경주시 72개, 안동시 43개, 영천시 36개, 상주시 34개, 김천시 30개 순으로 늘었다. 문경시만 유일하게 3개(127개→124개) 줄었다.

대구시는 달서구가 152개 증가했고 동구와 북구 92개, 수성구 90개, 달성군 85개, 중구 65개, 남구 43개, 서구 36개가 각각 늘었다.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보다 1만1736개 더 생겼다.

코로나19가 3년 넘게 지속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커피전문점은 거꾸로 그 수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인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소비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위기 속에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가 먹고살기 위해 창업에 나선 이른바 불황형 창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전문점은 별다른 자격증이나 기술이 필요 없고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의 활발한 창업 뒷면에는 최근 일회용품 규제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업주들도 있다. 여기에 커피전문점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총매출액은 늘어났지만 개인 사업자가 버는 월평균 수익은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9월부터 경북 칠곡군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A씨(37)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무인 카페, 편의점 커피까지 커피전문점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창업에 대한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한 업소별 경쟁이 소비자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커피와 커피전문점에 대한 기대치 또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커피에 대한 인식이 나쁘게 변할 우려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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