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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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인생의 본질적인 실상에 직면하고 싶어서,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감상]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월든』의 구절 중에, 가장 유명한 소로의 말이 아닐까 싶다. “의도적 살아보기 위해서”란, 폴 발레리의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2022년을 의도적으로 살았던가. 용기를 내어, 생각한 대로,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우며, 인생을 소중히 살았던가. 모르겠다.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시간뿐, 헛된 삶이란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것. 적어도 그렇게 살지는 않았으므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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