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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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감상] 새해를 맞아 오어사 자장암에 갔다. 대중들이 올린 공양에 “우리 가족 건강 기원”이라는 축원이 많이 보였다. 아무렴,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랴. 2023년 신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았으니 이 얼마나 복된가. 감사한가. 더 바랄 게 뭔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공짜’라고 했던가. 물은 셀프, 소중한 것도 셀프. 올 한 해 셀프로 잘 살면 되는 일!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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