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접수된 한랭질환자 현황. 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전국에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가 지난겨울 대비 66%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겨울 전국에서 접수된 한랭질환자는 총 345명(사망자 11명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5명(사망자 7명 포함)보다 65.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69명, 서울 47명, 강원 46명, 충남 30명, 경북 27명 순 등이었고 대구는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참여 희망기관 등과 함께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1월 말이지만 올겨울에 신고된 한랭질환자 수는 이미 지난겨울 전체 발생자(사망 9명 포함 총 300명)를 뛰어넘었다.

환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발병하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침수·침족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한파 시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4일 강추위가 몰아닥치면서 이날 전국에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1명에 달했다. 이는 전날인 23일(5명)보다 8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착용해 보온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평소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섭취, 고른 영양분을 가진 음식을 섭취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며, 추운 날씨 속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속히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의 경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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