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축산물 전년보다 1.9%↓…한파 영향 일부 작물 가격 올라

설 연휴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파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양파·오이 등 일부 채소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명절 이후 주요 농축산물 수급동향 및 전망’을 3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축산물 18개 품목의 1월 하순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보다 1.9%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겨울배추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월 하순 기준 포기 당 2809원으로 지난해보다 29.7% 폭락했다.

전년 생산량 증가로 설 명절 전부터 낮은 가격대가 형성된 사과·배 가격은 명절 이후 소비 감소까지 겹쳐 14.2%·12.1% 씩 떨어졌다.

소고기 가격은 사육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12.8%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농축산물 중 배추·사과·배·소고기 등 소비량이 많은 품목에서 전년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고, 향후에도 전년비 낮은 가격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생산량 감소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았다.

양파 가격은 지난해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이달 하순 ㎏당 2743원으로 1년 전보다 33.5% 높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물량을 매일 30∼80t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올해 할당관세 물량 2만t을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상황으로, 제주지역에서 극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는 3월부터는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오이(1만4524원/10개)도 지난해보다 19.3% 올랐고, 감귤(3356원/10개)은 생산량 감소로 9.1% 비쌌다.

청양고추·애호박 등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당분간 다소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5999원/㎏당) 역시 전년도 사료비 상승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지난해보다 12.1% 올랐다. 다만 농식품부는 올해 들어 산지가격 하락세가 반영돼 앞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설 명절 이후 주요 농축산물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일부 품목은 최근 한파 및 가축 질병 등으로 인해 가격 불안이 우려된다”며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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