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어획량 3년간 급감…수온 상승·불법 어획 영향
서해에서는 어획량 증가세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 경북일보DB.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오징어 주산지인 동해안에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3년간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은 ‘오징어’가 아닌 ‘방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 어업생산동향조사 품종별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강원도 오징어 어획량을 보면 2020년 8691t, 2021년 6232t로 어획량이 감소하다 2022년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2507t 줄어든 3725t을 기록, 어획량이 3년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동해안 어획량도 들쑥날쑥 이기는 하지만 2022년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인 2021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제주도 대표 어종인 방어가 동해안에서 오징어를 밀어내고 대표 어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동해안 및 서해안 오징어 어획량 현황.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결국 울릉도에서 ‘금오징어’ 오징어 주산지 속초에서는 이미 귀한 몸이 되면서 동해 오징어는 이젠 옛말이 됐다.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서해(충청남도)에서 2019년 2333t, 2020년 2903t, 2021년 3855t으로 최근 3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렇듯 우리나라 어장 지도가 최근 바뀌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수온 상승 및 해수 온도 변화로 보는 견해가 다수다.

동해안 오징어는 회유성으로 최근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북쪽으로 올라간 오징어가 내려오지 않아 어장이 잘 형성되지 못했다.

반대로 서해의 오징어들은 최근 우리나라 남해의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서해의 수온은 비교적 많이 오르지 않아 동중국해 오징어가 서해로 북상하면서 어장이 오래 잘 형성된 것이다.

또한 북한 수역과 울릉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의 마구잡이 오징어 불법 어획, 채낚기어선과 트롤 어선의 불법 공조어업도 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영향을 줬다.

김윤배 박사(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동해안 오징어 어군은 통상적으로 10월경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울릉도 근해에서 잘 형성돼 오다 최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장형성 지점이 북한 해협으로 상당히 북상 되었고 11월경부터 차츰 울릉도 인근으로 어군이 내려오는 데 이때는 동절기 기상 악화가 많아 출어 및 어로 행위가 제한되면서 동해안 오징어 생산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jhp@kyongbuk.co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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