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220곳·고등 103개교 운영
운영난에 단성학교 유지 어려워

경북교육청.

학령인구 감소로 경북 농촌지역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학생 수가 해마다 주는 데다 운영난까지 겹치면서 단성학교 (남성 또는 여성만 다닐 수 있는 학교)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1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경북도내 전체 중학교 267개교 중 단성중학교는 47곳에 불과하다. 중학교 10곳 중 7곳(68.16%)이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등학교는 전체 185개 학교 중 국립 1개, 공립 66개, 사립 36개 학교 등 총 103개 학교(55.68%)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서울·부산·울산 등 대도시권 학교에서도 최근 중고 남녀공학 전환을 많이 하는 추세다. 경북도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남녀공학 전환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은 구미중과 구미여중이 남녀공학 추진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 두 학교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여론조사 결과 구미중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추진이 확정됐고, 구미여중은 이를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올해 상주시 상지여상은 상지미래경영고로 전환해 남녀 신입생을 모집했다. 앞서 경주 안강여고는 2021년 안강 예일고로 교명을 바꿔 남녀 공학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농촌이 많은 경북은 앞서 남녀공학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교육계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농촌지역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특히 농촌 읍면지역은 고교학점제가 시행돼도 그 취지를 살리기가 쉽지 않다”며 “선택 과목의 충분한 개설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이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는 생활지도를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학생 수 감소와 통학 거리 문제로 공학 전환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며 “경북도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남녀공학 전환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녀공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근 단성학교 및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전환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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