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137㏊ 소실…'부주의' 원인

지난 28일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의 한 야산이 불에 타고 있다. 독자 제공

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대부분은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54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115건, 2019년 131건, 2020년 114건, 2021년 75건, 지난해 109건이다. 이 기간 산불로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또 면적 1만7765㏊에 달하는 산림 피해가 발생, 2000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396건으로 전체 72.8%를 차지했고, 미상(116건·21.3%), 방화 의심(12건·2.2%) 등의 순이다.

경북 도내 지역별 산불 발생 건수는 경주시가 49건으로 가장 많고, 포항시 46건, 안동시 42건, 상주시 41건, 영천시·문경시 28건, 김천시 27건, 영주시 20건, 구미시 18건, 경산시 8건으로 확인됐다.

군 지역으로는 봉화군 31건, 울진군 28건, 고령군 26건, 의성군·영덕군 22건, 예천군 20건, 군위군·영양군 18건, 칠곡군 16건, 성주군 13건, 청도군 11건, 청송군 9건, 울릉군 3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동해안 지역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지속해서 발효되면서 대형산불 발생 위험성이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 각지에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과 소방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현황.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현황.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경북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총 35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137㏊가 소실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경북 성주와 포항, 영천, 예천, 경주, 상주, 문경 등 7개 시·군에서 산불이 발생해 면적 98㏊의 산림 피해를 냈다.

가장 큰 산불은 오후 3시 46분께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응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령이다.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1156명과 소방차 등 진화 장비 61대, 진화 헬기 21대를 투입해 발화 17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다. 이날 화재로 37㏊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산불이 노인요양시설 등 민가로 향하면서 주민 360여 명이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 주불은 잡혔지만, 산불 진화 인력 367명, 장비 56대를 현장에 남겨 뒷불 감시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17분께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령이다. 이 불은 진화인력 273명과 소방차 등 진화 장비 52대, 진화 헬기 16대를 투입해 발화 23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 51㏊의 산림 피해를 남겼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야화재가 봄철에 집중되고 화재 대부분이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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