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아폴리스·불로동 주민, 역까지 20∼30분 걸어야
1일 동구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불로동과 이시아폴리스 주민 약 100명이 참석했다.
불로동 주민 일동은 설명회 자리에서 차량기지 이전이 없다면 엑스코선 건설 자체를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투기 소음에 시달린 주민은 최근 소음피해 보상문제가 해결된 데 이어 공항 이전이 추진되면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는데, 또다시 기피시설을 받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아폴리스역’ 위치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시아폴리스 주민과 불로동 주민 모두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위치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엑스코선 기본계획에 표시된 이시아폴리스역 위치는 팔공로 47길과 팔공로 53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인근이다. 이시아폴리스더샵 2차 아파트에서 도보로 20여 분이 걸리고, 불로공원이나 불로전통시장에서 역사까지는 도보로 20∼30여 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차라리 시내버스를 타고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으로 향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주민은 역사 위치를 해서초등학교 인근 대로변까지는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차량기지는 해서초등학교에서 경부고속도로(부산방향)로 이어진 야산 부근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롯데아울렛과 공장지대 사이는 역세권 가치가 전혀 없는 위치”라며 “대구공항이 이전하고 후적지가 개발되는 확장성을 생각해 최대한 중심지로 역사를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 위치도 마음에 안 드는데, 인근에 누가 차량기지를 두고 싶어 하겠나”라면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사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구청은 차량기지 이전과 역사 위치 조정이 주민의 주된 요구라며 의견을 수렴해 교통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