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아폴리스·불로동 주민, 역까지 20∼30분 걸어야

대구 동구청 전경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반발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구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수립 관련 공청회에서 ‘노선 전면 재검토’ 요구를 받았던 대구교통공사는 다음 날인 28일 동구 불로동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엑스코선 차량기지 설치장소를 봉무IC 인근에서 불로동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1일 동구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불로동과 이시아폴리스 주민 약 100명이 참석했다.

불로동 주민 일동은 설명회 자리에서 차량기지 이전이 없다면 엑스코선 건설 자체를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투기 소음에 시달린 주민은 최근 소음피해 보상문제가 해결된 데 이어 공항 이전이 추진되면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는데, 또다시 기피시설을 받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아폴리스역’ 위치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시아폴리스 주민과 불로동 주민 모두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위치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엑스코선 기본계획에 표시된 이시아폴리스역 위치는 팔공로 47길과 팔공로 53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인근이다. 이시아폴리스더샵 2차 아파트에서 도보로 20여 분이 걸리고, 불로공원이나 불로전통시장에서 역사까지는 도보로 20∼30여 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차라리 시내버스를 타고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으로 향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주민은 역사 위치를 해서초등학교 인근 대로변까지는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차량기지는 해서초등학교에서 경부고속도로(부산방향)로 이어진 야산 부근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롯데아울렛과 공장지대 사이는 역세권 가치가 전혀 없는 위치”라며 “대구공항이 이전하고 후적지가 개발되는 확장성을 생각해 최대한 중심지로 역사를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 위치도 마음에 안 드는데, 인근에 누가 차량기지를 두고 싶어 하겠나”라면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사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구청은 차량기지 이전과 역사 위치 조정이 주민의 주된 요구라며 의견을 수렴해 교통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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