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지역 안배 등 주목…정책위의장 인선 시점 따라 후보 변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김기현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과 정부,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초 주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동반 사퇴 협의로 ‘4월 말’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4월 7일 이내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는 4선의 김학용·윤상현 의원과 3선의 박대출, 윤재옥, 김태호 의원 등이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당내에 몇 명 안 되는 ‘수도권 중진’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구도에서 표면적으로 거론되는 변수는 김기현 당 대표가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당내에선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한 확장성 차원에서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러한 지역안배론은 ‘여의도 정가’에서만 통용되는 정치공학적 논리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친윤 진영이 당 지도부를 장악한 상황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 대표에 원내대표까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반영해 ‘단일대오’ 지도부를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과, 원내 지도부만이라도 다양성을 담아내는 모양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공존하는 상태다.

최근에는 후임 정책위의장 인선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책위의장 인선 시점 및 방향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군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2021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제도가 폐지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보통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당 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선임해왔으나, 이번에는 원내대표보다 정책위의장을 먼저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김 대표는 야당 공세에 맞설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부 부처·기관을 상대로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무게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후보군을 우선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정책위의장으로 당내에서는 박대출 의원과 재선의 송언석·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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