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새 8.4세 늘어 '고령화 가속도'…대구는 44.7세
실질적 지방분권·국토균형발전 특단의 대책마련 시급

대구 적십자사가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간 중단됐던 점심 무료 급식을 있다. 이날 급식 행사는 DBG대구은행 후원으로 1.000여 명의 식사가 준비됐다.경북일보DB

경북·대구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경북·대구를 떠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는 말과 같다. 교육, 경제, 문화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불러온 심각한 지방소멸 징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방은 더 황폐화하고 있다. 국가경쟁력과 지방 경쟁력을 함께 키울 특단의 대책 마련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평균연령은 2008년 1월 39.3세에서 2018년 1월 44.4세, 2020년 1월 45.6세, 2023년 2월 47.7세로 15년 사이 8.4세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 다음으로 평균연령이 높다. 현재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시·도는 38.2세의 세종시이며 경기·광주 42.5세, 대전 43세, 울산 43.1세, 인천 43.4세, 제주 43.5세, 서울 44세, 대구 44.7세, 충북·충남·경남 45.4세, 부산 46.2세, 전북 46.9세, 강원 47.1세, 경북 47.7세, 전남 48.1세 순이다.

경북 시·군에서는 고령군 평균연령이 2008년 43.9세에서 2023년 54.4세로 10.5세 증가해 가장 많이 노화했다.

이어 청송군 10.2세(47세→57.2세), 의성군(48.6세→58.6세)·청도군(47.1세→57.1세) 10세, 군위군(49세→58.9세)·영덕군(46.7세→56.6세)·성주군(45.1세→55세) 9.9세, 봉화군 9.8세(47.1세→56.9세), 경주시 9.6세(39.1세→48.7세), 칠곡군 9.5세(35.5세→45세), 영주시(41.3세→50.4세)·영양군(47.6세→56.7세) 9.1세, 영천시(42.6세→51,5세)·울릉군(43.3세→52.1세) 8.9세, 포항시 8.8세(36.8세→45.6세), 상주시 8.6세(44.2세→52.8세), 구미시 8.5세(32.1세→40.6세), 문경시 8.4세(43.7세→52.1세), 울진군 8.2세(43.3세→51.5세), 안동시 8.1세(40.8세→48.9세), 경산시 8세(36.6세→44.6세), 김천시 7.4세(40.5세→47.9세), 예천군 2.9세(47.4세→50.3세)순으로 평균연령이 늘었다. (2008년 1월→2023년 2월)

대구 평균연령 역시 2008년 1월 36.3세에서 2018년 1월 41.7세, 2020년 1월 42.9세, 2023년 2월 44.7세로 15년 사이 경북과 같은 8.4세 늘었다.

대구는 서구의 평균연령이 2008년 1월 37.9세에서 2023년 2월 50세로 12.1세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남구 (39.2세→48.5세)·달서구(34.8세→44.1세) 9.3세, 북구 9세(34.7세→43.7세), 동구 8.3세(37.9세→46.2세), 수성구 7.9세(36세→43.9세), 달성군 5.9세(35.8세→41.7세), 중구 3.3세(41세→44.3세)순으로 노화했다.

이 기간 울산의 평균연령이 34.2세에서 43.1세로 8.9세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경북·대구·강원·경남이 8.4세로 두 번째다.

전국의 평균연령은 2008년 1월 36.6세에서 2023년 2월 44.3세로 7.7세 증가해 경북은 김천시와 예천군. 대구는 달성군과 중구를 제외하고 모두 전국 평균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됐다.

반면 수도권인 서울의 평균연령은 7.4세(36.6세→44세), 경기도는 7.7세(34.8세→42.5세) 각각 늘어 전국 평균보다 젊거나 같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청년층 대이동의 삼중고 속에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89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경북은 16개 시군(고령군·군위군·문경시·봉화군·상주시·성주군·안동시·영덕군·영양군·영주시·영천시·울릉군·울진군·의성군·청도군·청송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전남과 함께 가장 많고 대구는 남구와 서구 두 곳이 포함됐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따르면 경쟁력을 잃은 84개 한계대학의 74%인 62개가 비수도권에 있고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도 2017년 6만321명에서 2018년 14만463명, 2019년 23만2465명, 2020년 33만1583명, 2021년 41만4029명, 2020년 48만941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방소멸 위기감을 피부로 체감한 경북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철학인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돌파구로 2023 인구대반전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역대학과 지역주력산업 간 연계를 통한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 정착 지원정책들을 마련해 경북에서도 서울에 버금가는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서울’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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