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조7183억…경북 1149억·대구 589억
고용증가도 10명 중 8명 서울·인천·경기 '집중'
경제·교육·문화 등 사회 전 부분에 대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벤처투자(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창업투자회사 및 벤처투자조합을 통한 투자) 역시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벤처투자 금액 80% 가까이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이뤄졌다.
경북을 비롯한 지방은 총 벤처투자 금액의 8.8%에 불과했고 대구 등 5대 광역시 또한 11.4%에 머물렀다.
이로 인한 고용증가 역시 83%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방은 7.3%, 5대 광역시는 9.4%에 그쳤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역별 벤처투자 규모 및 고용증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703개로 벤처투자 금액은 총 5조718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북·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세종 등 지방에 대한 벤처투자 금액은 5039억 원에 그쳤다.
대구·부산·광주·울산·대전 등 5대 광역시에 대한 벤처투자 역시 6536억 원에 머물렀다. 이중 경북은 1149억 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2%, 대구는 585억 원으로 1%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는 4조5608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증가 역시 10명 중 8명은 수도권 차지였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증가 인원 1만8501명 중 1만5402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방은 1361명, 5대 광역시는 173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북은 2021년 1108명에서 1434명으로 326명, 대구는 1237명에서 1565명으로 328명 증가했다.
경북지역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창업기업에 가장 중요한 건 투자환경”이라며 “정부가 지원 기관의 공공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설명회를 통한 투자 기능 확대, 민간투자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벤처·중소기업 협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에서도 창업 투자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