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은 5월 27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진행
수상작 2024년 카렌다 게재…홍매화 사진전시회도 예정

지리산 화엄사 제3회 홍매화 축제 사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김진관 작가의 ‘안개가 휘도는 산’. 화엄사 제공

“봄비에 젖은 홍매화가 어쩌면 햇빛 아래보다 더욱 빛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겹겹이 기와 사이로 몇백 년 한자리를 지켜왔던 홍매화, 그 검은 기와 빛을 닮아 검붉게 빛이 났어요.”

2023년 화엄사 홍매화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사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김진관 작가는 “지리산 속 화엄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며 촬영 당시 현장 상황을 이같이 회상했다.

예년에 비해 꽃의 빛깔이 훨씬 선명했다는 평을 들은 올해 화엄사의 홍매화는 전문 사진작가들과 화엄사를 찾은 일반대중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렌즈 속 세계를 선사했다.

또한, 지난달 18일 홍매화 축제 개막식에 맞춰 진행된 청소년백일장 참가자들에게도 최상의 소재를 제공한 글감이기도 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홍매화 축제로 대화엄의 법석(法席)을 펼쳐 나가고 있는 지리산 대화엄사가 지난 3월 11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청소년백일장 심사 및 프로사진, 휴대폰 카메라사진 출품작에 대한 심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사진 콘테스트 최우수상에는 김진관 씨를 비롯해, 교육원장상에는 신성자, 포교원장상에는 정성주, 화엄사 교구장스님상에는 형남진 씨가 각각 선정됐다. 또 휴대폰카메라 수상작으로는 교구장스님상에 이동희, 부주지스님상에는 서보미, 총무국장스님상에는 한중도, 교무국장상에는 전혜원, 포교국장스님상에는 오향숙, 불교리더스포럼상임대표상에는 송임숙, 화엄사 신도회장상에는 김찬일 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개막일에 맞춰 진행된 청소년백일장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 주제 ‘절집과 홍매’ ‘부처님과 홍매화’ ‘홍매화의 사철’에 맞춰 각자의 기량을 발휘했다.

당일 마감된 작품 가운데 6명의 고등학생과 6명의 중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 최우수상에는 광주 정광고 김호영, 총무원장상에는 수원 청명고 이소민, 교육원장상에는 구례고 오승환, 포교원장상에는 김채윤 학생, 동국대 이사장상에는 정광고 박세윤, 동국대 총장상에는 경기 화성 나루고 이하늘 학생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중학생 가운데는 광주 정광중 염소윤 학생이 최우수상(도교육감상)을, 광양제철중 양예원 학생이 총무원장상을, 정광중 강채영 학생이 교육원장상을, 세지중 신우림 학생이 포교원장상을, 구례북중 박나영 학생이 동국대 이사장상을, 정광중 김수아 학생이 동국대 총장상을 각각 수상하게 됐다.

홍매화 축제를 주관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3회째를 맞은 만큼 홍매화 축제 관련 행사가 더욱 풍요로워졌고, 앞으로도 화엄사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 전 국민과 함께 하는 나눔의 불교, 원융살림의 화엄도량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내년에는 구례군민과 함께 대중에게 가까이 가는 화엄사로 만들겠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들은 화엄사 2024년 카렌다와 홍보물에 게재되며, 홍매화 사진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7일 오전 10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진행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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