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 지사장
하상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 지사장

최근 화두인 챗GPT(대화형 AI)에게 물었다. 신규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챗GPT는 ‘성장과 자기개발 기회’, ‘긍정적인 조직 문화’, ‘경쟁력 있는 보상과 혜택’, ‘의미 있는 직무’, ‘ 일과 삶의 조화’ 등을 제시했다. 여기서, ‘성장과 자기개발을 위한 기회’는 교육훈련에 대한 기회가 포함되며, 이를 통해 신규직원 업무 역량향상 및 조직몰입(이직률 감소)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어 인적자원개발(HRD : Human Resources Development)의 중요성을 물었다. 챗GPT는 HRD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crucial) 요소라고 했다. 기업이 HRD를 통해 인재를 유인하고 그들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자기개발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으며, 기업의 사업환경 변화 대응 및 혁신문화 조성 등에 있어 HRD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나라 미래 노동시장의 주축이 될 MZ세대들이 기업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9~2022년 5월까지 SNS미디어를 활용하여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자들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높았고, 근로시간(14.9%)과 급여수준(14.4%)이 그 뒤를 따랐다. 2022년에는 근무시간이 25.8%로 가장 높았고, 자기성장가능성(21.3%)과 급여수준(17.3%)이 그 뒤를 이었다.

동 조사에서 MZ세대들은 기업 선택에 있어 자기성장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MZ 이후 세대에서도 이러한 기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의 이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기개발 기회 제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짚어볼 필요가 있는 문제는 인구구조학적 변화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의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하여 2022년말 기준 5163만명이다. 출산율이 0.78명(2022년말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지속적이고 급격한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급격한 감소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50년에는 현재보다 35.3% 감소하고, 2070년에는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현재보다 출산율이 감소하면 생산가능인구를 포함한 인구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이에 현 정부는 인구정책을 기존의 ‘저출산 대응’에서 ‘인구감소 시대 대응’으로 전환했다. 즉, 인구감소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인구감소가 지속된다는 전제조건하에 관련 대응 정책을 내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인재 확보는 그만큼 힘들어질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에는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절대적 구직자 부족 시대에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여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HRD)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구직자의 기업 선택 기준 및 인구구조학적 변화 외에도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탄소중립 등을 위한 산업전환 등으로 기업의 생존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인력 수요의 변화도 생기고 있다. 이 또한 기업이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과 교육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약 4.5%(11만 개 기업)만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공하는 정부지원 교육훈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현재 많은 중소기업에서 교육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측면도 있지만, 어떤 훈련이 우리 기업에 필요한지 알지 못하거나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 현장에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도 인식시키고, 기업들의 훈련 참여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금년부터 ‘능력개발전담주치의(HR Doctor)’ 제도를 도입했다. 동 주치의 제도는 기업의 비용부담 없이 공단의 HRD전문가가 기업의 훈련 수요를 발굴하고, 기업의 상황을 진단·분석하여 해당 기업에 필요한 훈련 서비스를 매칭하고 훈련 참여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여 기업의 효과적인 직업훈련과 역량향상을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우리 공단은 ‘K-HRD를 짓는 글로벌 인적자원개발 파트너’라는 비전하에 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의 맞춤형 HRD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인적자원개발을 통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그 전제에는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 기업을 위한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서비스의 시작은 관할지역 우리 공단 지역본부 또는 지사에 전화 한 통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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