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최근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전용면적 85㎡는 아파트의 대명사가 되었다. 전용면적 85㎡는 아파트 면적의 표준과 같은 수치이다. 전용면적 85㎡는 국민주택 규모로 소형과 중대형의 기준이 되는 수치이다. 최근에는 전용면적이 익숙해져 있지만 법정 도량형이 통일되기 전인 2007년까지는 25.7평이 통용되었다.

국민주택 규모가 외 25평이나 26평이 아닌 전용면적 25.7평이 되었을까? 전용면적 85㎡의 시초는 1973년 제정한 건설촉진법 시행령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정부는 전용면적 85㎡ 이하를 국민주택으로 지정했는데 당시 ㎡보다 평형에 익숙한 국민들은 전용면적 85㎡보다는 25.7평형을 주로 서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국민주택 규모가 외 25.7평이 되었을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5년 기준으로 가구당 가구원의 수가 5.2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된 1973년에도 가구당 가구원의 수는 5명으로 보고 당시 1인당 적정 면적을 5평으로 보았다. 그래서 국민주택 규모를 25평으로 잡았는데 25평형을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82.645㎡가 되는데 반올림하면 83㎡이 된다. 당시 평형이 보편화 된 단위였지만 법률에는 ㎡를 사용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래서 숫자가 예매하여 전용면적 85㎡를 국민주택 규모로 발표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국민들이 ㎡ 단위가 익숙하지 못해 문제가 생겼다. 당시에는 주택을 공급할 전단지나 광고에 전용면적 85㎡를 이해하지 못하여 이것을 다시 평형으로 바꾸어 표기를 하였다. 전용면적 85㎡를 평형으로 바꾸어 보니 25.712384평이 나왔다. 그래서 소수점 한자리까지 반올림하여 25.7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제곱미터와 평형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만들어진 전용면적 85㎡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공급되어 졌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면적이다.

전용 85㎡는 소형 중형 대형을 나눌 때 중소형 아파트의 표준과 같은 면적이다. 지금은 중소형에 들어가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85㎡는 중대형에 가까운 면적이었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전용면적 85㎡가 중소형 아파트의 대표 면적이 되었다. 최근 공급되고 있는 아파트의 90% 가까이가 전용면적 85㎡이다. 지금은 확장이 보편화 되어 실사용면적은 넓어졌다.

전용면적 85㎡는 아파트의 대명사처럼 되었지만 때로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획일적인 면적의 공급은 시장에서 수요자의 선택이 한계를 가지게 한다. 시장의 위기가 오면 이런 획일적인 공급은 시장에 독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가구당 인구수는 줄어 들었지만 필요 면적은 늘어났다. 50년 전부터 이어져온 전용 85㎡... ... 지금은 우리 삶이 사람에게 주택을 맞추는 게 아니라 주택에 사람을 맞추는 듯해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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