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비 0.5p 떨어진 84.5 기록
69%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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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의 상승세가 3개월 만에 멈췄다. 내수침체와 더불어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경영상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경북·대구 중소기업 358곳(제조업 188곳·비제조업 170곳)를 대상으로 ‘2023년 6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가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4.5를 기록해 전월보다 0.5p 떨어졌다. 최근 3개월 동안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하던 추세가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0.9p 오른 82.4였으나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2.1p 하락한 86.8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은 전월 대비 0.1p 떨어진 86.9로 파악됐다.

대구도 전월보다 0.8p 낮은 82.8로 확인됐다.

항목별 전망에서는 수출(1.0p)과 생산(0.4p), 내수판매(0.2p)가 상승 전망됐다.

반면, 자금 조달사정(-3.7p)과 영업이익(-2.1p), 원자재 조달사정(-0.8p)은 하락했다.

기업경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중복응답)은 내수부진(58.7%)과 인건비 상승(54.2%)이 꼽혔다.

전국적으로도 내수부진과 함께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할 경우 고용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기업도 10곳 중 7곳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에서 68.6%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채용 축소’(60.8%)나 ‘기존인력 감원’(7.8%)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도 적정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62.1%(동결 38.3%, 인하 2.6%, 1% 내외 인상 21.2%)가 인상 최소화를 꼽았다. 이는 경영·고용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35.0%)했다고 느끼는 기업과 향후 경영·고용 여건도 ‘호전’(12.3%)보다 ‘악화’(28.8%)가 두 배 이상 높은 등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 이명로 인력정책본부장은 “최근 물가인상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고통은 저임금근로자뿐만 아니라 한계선상에 놓인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저임금제의 목적인 근로자 생활안정 또한 고용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고용 훈풍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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