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광주에 2-4역전패를 당했다. 안영규의 골에 환호하는 광주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가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승점차 없는 2위권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포항은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수비수 심상민이 빠진 뒤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2-4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으로서는 이날 전북에 0-2로 패한 선두 울산에 승점 8점 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인천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2위 제주와도 승점 1점 차로 밀려났다.

포항은 제카를 최전방에, 백성동 고영준 김인성을 2선에, 이승모와 오베르단을 중원에, 심상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수비라인에, 황인재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광주는 박한빈과 토마스를 투톱으로 엄지성 이순민 정호연 아사니를 2선에 세워 포항공략을 맡았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광주가 전체 라인을 포항 쪽으로 끌어올리며 공세를 가했고, 포항은 광주의 초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전반 5분까지 광주 공격에 맞서던 포항은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지만 치열한 중원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양 팀 모두 좀처럼 슈팅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광주에 공세에 밀리던 포항이 전반 10분 딱 한번의 역습 찬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0분 광주 하프라인 왼쪽에서 볼잡은 제카가 전방쇄도하는 고영준에게 연결했고, 볼 받은 고영준이 백성동과 일대일 패스로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쪽으로 밀어준 볼을 백성동이 다시 문전으로 내주자 제카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만든 포항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광주도 더욱 강하게 맞받아치면서 또다시 치열한 중원쟁탈전이 펼쳐졌다.

포항은 전반 20분 광주 아사니에게 위협적인 슛 기회를 내줬으나 빗나가면서 실점위기를 넘겼지만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사니의 코너킥을 백성동이 헤더로 걷어낸 볼이 오베르단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을 내주면서 1-1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을 빼낸 광주는 더욱 강하게 역전골을 노렸고, 포항은 광주의 공세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면서 전반을 추가 득점과 실점없이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심상민 대신 완델손을 투입시켰고, 광주도 이민기 대신 이희균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그리고 이 변화는 광주 분위기로 완전히 넘어가버렸다.

전반전 중반 경합과정에서 다리 부상을 입은 심상민 대신 완델손이 투입되자 포항 수비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중원을 지키던 오베르단이 이해하기 힘든 경고를 당하면서 적극적인 수비가 쉽지 않게 됐다.

광주는 이 틈을 타 포항 후방을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10분 포항 왼쪽에서 이승모의 힐패스를 차단한 두현석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이승모 대신 신광훈을 투입시켰고, 15분 그랜트가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더슛을 날렸으나 광주 골키퍼 이준이 쳐내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광주가 17분 토마스와 박한빈 대신 허율과 이강연을 투입하자 포항도 18분 제카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역전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19분 엄지성에게 다시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광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포항은 29분 이호재가 광주 왼쪽에서의 프리킥 상황에서 완델손의 프리킥을 이호재가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호재의 추격골로 분위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듯했으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 안영규에게 또다시 골문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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