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용 허들 개인 사용 억울"

울진군체육회장 개인 소유 농장 밭에 설치한 육상 경기용 허들.
경북도민체전 행사 보조금 유용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울진군체육회가 7일 사과 회견을 자청했다.

주성열 울진군체육회장은 “보조금 유용은 사실이며, 전액 환수 조치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보조금 집행에 있어 매끄럽지 않은 점과 지역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사죄한다”면서 “용처에 맞지 않게 사용한 게 잘못”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이번 문제로 인한 거취 여부는 스포츠 공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성공 개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회견장에서 주 회장의 또 다른 비위 행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회견장에 참석한 지역 언론사 기자 A 씨는 “불용처리 절차를 밟지 않은 노후 육상 경기용 허들 100여 개를 회장 임의로 자신의 농장에 가져가 사용했다”면서 “새 제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하나당 15만 원이 넘는데 군민 세금으로 마련한 공용품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주 회장은 “새 제품 교체로 인해 허들을 버린다는 직원들의 말만 들고 단순히 그냥 내가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었고 가능하다는 답변에 가져왔다”면서 “농장 밭에 설치해 고라니 등 들짐승 퇴치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또 “이것 또한 문제가 되면 체육회로 다시 가져다 놓겠다”면서 “무슨 고의가 있거나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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