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대구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서정우 대구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올해 5월 16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3.6도로, 숨 막히는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 같은 달 21일 경남 창녕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작년보다 41일 빠르게 발생하였고, 기상청에서는 올해 여름 날씨가 평년보다 많이 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이란 사전적 의미로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한다.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며,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폭염이 심화하면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폭염에 대한 특보 기준과 행정안전부가 제작하고 배포한 다음의 국민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하여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첫째, 여름철에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무더위와 관련한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한다.

둘째, 열사병 등 온열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 등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사전에 파악하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를 알아둔다.

셋째, 폭염예보에 맞추어 무더위에 필요한 용품이나 준비사항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비하고 외출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창이 긴 모자, 햇빛 가리개, 선크림 등 차단제를 준비한다. 또한 정전에 대비하여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휴대용 라디오 등을 미리 확인해 두며 단수에 대비하여 생수를 준비하고, 생활용수는 욕조에 미리 받아 둔다.

넷째,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건강 실내 냉방온도는 26℃∼28℃가 적당하다.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으로 실외 작업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노약자 등은 사전에 연락처를 확인하고 폭염 대처 상황을 꼼꼼하게 챙긴다.

필자는 현재 배우자가 많이 아파 치료를 위하여 대학병원에 와있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사태 당시 이곳의 격리병동을 지키기 위하여 24시간 교대근무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하여 달서구를 담당하는 재난담당자로 2년, 재난특화부대에서 3년을 포함하여 5년의 시간을 재난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경찰관이 왜 재난관련 업무를 보고 재난관련 기고를 작성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재난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필자의 배우자 역시도 경찰관이 그런 일도 하느냐고 질문하곤 했다. 경찰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거하여 긴급지원기관으로서 재난현장에서 꼭 필요한 현장통제 및 교통통제 임무 등을 폭넓게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제복 입은 국민인 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경찰관분들 노고에 감사드리며 함께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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