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한미 연합 역대 최대 규모 개최
최첨단 전력 출동해 화력 시위
"북한 무모한 도발 단호하게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뒤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개최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직접 참관하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군은 이날 요인 암살 작전이 가능한 ‘자폭 킬러 드론’을 비롯해 F-35A 스텔스기·K2전차·K9자주포·미측의 F-16 등 첨단전력 610여 대와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동·화력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대남(對南) 타격용 전술핵 미사일 배치 임박 등 이전과 달라진 상황을 처음으로 반영해 실전적 대응 방어 및 반격 작전 연습을 한미 연합으로 펼쳤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총 5차례 진행됐는데, 지난 7일에는 K 방산 주요 협력국인 폴란드 국방장관이 참관하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훈련에 대해 강한 국군이 지키는 평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화력격멸훈련은 1977년에 처음 시작해 이번까지 총 11회 실시됐다. 2017년 4월 화력격멸훈련 때는 K2 전차 7대, 자주발칸 5대, F-15K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 이번에는 K2 전차 42대, 방공무기인 비호복합·천호 각 2대, K9A1 자주포 53문, FA-50 등 K방산 주요 수출 무기가 참가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이 전술핵 탄두 탑재 미사일을 쏘는 실제 위협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군은 육군 최첨단 유무인 복합체계인 일명 ‘아미 타이거(Army Tiger)’ 등을 동원해 전진을 향한 반격 작전도 펼쳤다. 군 관계자는 “북핵 상황을 반영한 훈련이 실시된 적은 있지만, 고도화한 북한 핵·미사일 수준을 실질적으로 반영해 대응 작전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군은 이날 북한이 최전방에 배치한 장사정포 등으로 한국 주요 기지를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적이 도발했다는 비상신호가 울리는 동시에 감시·탐지 자산으로 북한 장사정포 위치를 식별해 한국 K9A1자주포 36발, 다연장 36발, K55A1 12발, 미군 M777 12발을 일제히 쐈다. 이어 군집 드론 100대를 띄워 추가 정찰 활동을 하고 자폭 드론, 아파치 헬기, 코브라 헬기로 적 핵심 기지를 가정한 표적에 수백발의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후 특공대원들이 공중강습작전을 통해 중요 지형을 선점하고, 기계화부대가 고속으로 기동해 목표를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을 참관하고 “1999년 6월 15일 북한은 서해에서 꽃게잡이 어선 통제를 빌미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면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투에 나섰던 우리 해군 장병들은 북한 경비 함정들을 제압하고 NLL을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뜨거웠던 호국정신은 후배 장병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압도적인 힘만이 적에게 구걸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진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는 공개모집 한 국민참관단 300명, 한미 군 주요직위자,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지난 5월 위촉된 김관진·김승주·김판규·이승섭·하태정·이건완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들과 방산업체 관계자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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