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장미 다발을 들고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던 팜티마이 아줌마

수학 문제를 설명하던 6학년 2반 이서연 선생님

서류 가방을 들고 걸어가던 김유성 아저씨

마을버스를 운전하던 박미양 기사님

모두들 일하다 잠시 멈춰 서서

먼 데 하늘을 보는

11시 무렵

[감상] 오늘은 학부모 공개 수업이 있는 날이다. 교사도 학부모도 아이도 모두 떨리고 설레고 긴장되는 날이다. 사전에 학부모에게 참관 신청서를 받아보니 3분의 2는 오겠다고 하고, 3분의 1은 사정이 여의찮아서 불참한다고 했다. 공개 수업에 부모님이 온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마음가짐은 무엇이 다를까? 신날까? 주눅이 들까? 오늘 수업을 하면서 나는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내 뒤에 멋지게 차려입은 아빠가 엄마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힘이 될까? 또는 얼마나 신경 쓰일까? “팜티마이 아줌마, 이서연 선생님, 김유성 아저씨, 박미양 기사님”도 자녀의 수업이 보고 싶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오든 안 오든 우리 아이들은 즐겁고 신나게 수업에 참여할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강하고 단단하고 야무지다. 씨앗이라서 그렇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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