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산강'이라 불리며 치열한 전투 펼쳐 끝에 북진 발판 마련 불구
연제근 상사·13명 특공대 등 잘 알려지지 않아 평가 절하 당해
전투 재조명·호국벨트 확대 조성·호국기념관 건립 등 여론 높아

포항 형산강 인근 해도 도시 숲에는 ‘여기는 형산강 6.25 한국전쟁 최후이 방어선(Walker Line)’이라는 비석과 형산강 도하 작전의 호국 영웅인 연제근 상사를 포함한 13명의 특공대원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유병탁 기자.


6·25 전쟁에서 최후의 보루이자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낙동강과 형산강이 호국의 달을 맞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낙동강과 형산강을 품고 있는 경북은 독립운동가를 제일 많이 배출하고 위기에 처했던 6.25 전쟁에서도 나라를 구한 호국의 성지이다

따라서 정부가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하면서 호국에 대한 의미를 되살리는 정책을 펼쳐 호국 벨트 조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항 형산강까지 확대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 형산강은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의 최후의 보루지로서 ‘혈(血)산강’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전투 끝에 북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를 모르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6·25 전쟁의 최후의 방어선은 낙동강 못지 않게 형산강 전투도 역사에 있어서 비중이 크다. 낙동강에 비해 형산강 전투는 잘 알려지지 않아 평가 절하된 현실을 바로잡고 낙동강에서 형산강에 이르는 완전한 호국 벨트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 형산강 전투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국 영웅들이 있다. 연제근 상사를 포함한 13명의 특공대원이다.

형산강 도하 작전 당시 북한군의 막강한 화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들이 필사적으로 도강해 적의 기관총 진지에 수류탄을 던져 폭발시키면서 포항 탈환에 큰 공을 세웠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기 위한 기만 상륙작전을 펼쳤던 장사상륙작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군번 없는 학도병들의 애절한 함성도 잊어서는 안되기에 낙동강 호국 벹트의 형산강 확대는 반드시 추진돼야 할 후손들의 책무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에서 박민식 장관이 낙동강 방어선 호국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포항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깃든 형산강 전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재조명하고, 포항에 호국기념관 등 안보역사교육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는 포항 6·25참전 유공자들의 오래된 숙원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춘술 6·25참전유공자회 포항지회장은 “형산강 전투가 다부동 전투 못지않게 치열했지만, 이를 모르는 국민이 대부분이라 이를 알리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호국벨트 조성 사업에 포항 형산강도 포함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초기 포항은 형산강 전투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죽장 구암산 전투를 시작으로 포항여중 전투, 천마산 삿갓봉고지 전투, 기계·안강 전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최초로 미군 상륙작전이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며,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부산 지역의 방어와 인천상륙작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전 직후 미국과 영국 등 외신에서도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에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올해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故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을 시작으로 낙동강 방어선 일대 호국 성역화를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사업 대상 지역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해 포항시의 적극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6·25전쟁 관련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보훈부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환동해 호국역사기념관’ 건립을 건의했다”며 “현재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세부타당성 용역 중이며, 호국벨트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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