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영웅의 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7일 해병대 제1사단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해병대 제공.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7일 해병대 제1사단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 행사’가 거행됐다.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들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윌리엄 소우자(William E. Souza III) 주한 미 해병 부대 사령관, 조명희 국회의원, 유승민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순직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이날 고(故) 노동환 중령 부친인 노승헌(70) 씨가 유가족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17일 마린온 5주년 추모 행사에서 故노동환 중령 부친인 노승헌(70) 씨가 헌화 및 분향을 하며 위령탑에 새겨진 아들의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고 있다.유병탁 기자.
노승헌 씨는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 김정일 대령과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5명의 장병 이름을 한 명 한 명씩 불러가며 고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노 씨는 추모사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참석한 내외빈들에게 ‘천개의 바람이 되어(임형주)’ 노래를 들려주며 “유가족분들과 전우들께서 아픔의 무게를 이젠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또, 이날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김용순 원사가 참석해 고인들을 애도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 순직 장병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순직자 묘역을 참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은 다섯 영웅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가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모든 영웅들의 명예를 고양하고,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는 지난 2018년 7월 17일 해군 제6항공전단 포항비행장에서 시범비행 도중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탑승했던 6명 중 5명이 사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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