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챔버 오케스트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서 열린 ‘장기범 교수와 함께하는 교과서 속 음악여행’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신선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주최하고 소천 권태호음악관이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봉화군 청량중학교와 의성군 옥전초등학교 등 5개 초·중학교에서 열렸다.

학교마다 1시간 정도로 진행된 음악회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 음악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별을 아쉬워하던 학생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쳤고 또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음악교과서 저자인 장기범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쉽고 재미있게 해설하고 28명으로 구성된 나리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특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장 교수의 해설은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는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연주법 그리고 음악의 구성 요소들을 악기의 특징을 살려 설명했다.

시대별 음악적 특징과 대표적 작곡가, 작품 주제들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들을 수 있었음에 학생들은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이필근 소천 권태호 음악관 관장은 “소천 선생의 음악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도시뿐 아니라 문화 소외지역인 농산어촌 학교에 음악을 통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리 챔버 오케스트라 이영찬 단장은 “지금까지 지역적인 여건 등으로 학교 현장에 전문 연주자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천 권태호음악관은 동요 ‘봄나들이’, ‘눈·꽃·새’와 군가 ‘승리의 노래’ 등을 작곡한 우리나라 개화기 1세대 성악가요 작곡가인 소천 권태호(1903-1972)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안동에 세운 음악관으로 현재 나리 챔버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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