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공공시설 등 피해 집계 늘어
소방·경찰·군 등 9000여명 투입
피해 주민 일상 복귀 '구슬땀'
주말 비 소식에 작업 지연 우려

경북안전기동대 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및 피해 복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물폭탄을 맞은 예천지역에 오는 22일부터 또다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작업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명·공공시설·주택·농업 피해 집계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19일 현재 이들 지역은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석류로 인해 진입로 확보가 어렵고 비가 그친 뒤 찾아 온 무더위로 구조·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소방, 경찰, 군 등은 예천에서 발생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력 3천630명과 장비 1천143대를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은 구조견 50마리, 드론 13대, 보트 11대 등을 동원했다.

당국은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공무원, 경찰, 소방, 군, 자원봉사 등 8천848명과 장비 5천3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께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아내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대피하다 숨진 70대 A씨를 발견했다. 그의 아내 60대 B씨는 전날 용문면 제곡리 ‘한천’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새벽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에서 차를 타고 대피하다 유실된 도로에 빠지면서 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19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경북도에서 비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24명이다. 남은 실종자는 3명으로 모두 예천 주민이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공공시설 피해는 510건에 이른다. 도로 68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300건, 상하수도 78건, 문화재 40건, 체육시설 13건, 병원 1건 등이다.

주택은 243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전파 43채, 반파 29채, 침수 171채다.

영주와 고령에서 공장 2곳씩 침수됐으며 종교시설 9곳에서도 피해가 났다. 축사 26곳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으며 가축 10만6천558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과 농경지 2천861.5㏊가 쑥대밭이 됐다. 공공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64.7%, 하천 22.3%, 상하수도 62.8%다.

△경북도, 경북안전기동대 운용.

경북안전기동대가 예천군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및 피해 복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안전기동대원 50명은 지난 16일 인명피해와 가옥피해가 발생한 예천 효곡면 백석리와 은풍면 금곡리 일대에 소방·군·경찰 등과 함께 높은 지대에서부터 광범위하게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19일에도 50명이 은풍면 일원에서 토사가 들어찬 가옥과 과수원 등의 복구활동에 나서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경북안전기동대는 앞으로도 문경, 영주, 봉화 등에서도 피해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역에 추가로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안전기동대는 지난 2011년 조직됐으며 168명의 전 대원이 응급구조 자격증 및 전기·보일러 등 재난안전 관련 자격증을 1종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재난복구 전문 민간단체다.

경북도 이영석 재난안전실장은 “올해 장마 기간엔 이례적인 호우가 지속되면서 특히 경북 북부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북안전기동대 인력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시급히 피해를 복구하겠다”고 했다.

김창원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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