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
상병으로 추서…22일 영결식

20일 고(故) 채수근 상병 모친이 빈소에 놓인 아들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유병탁 기자.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아들 보내고 내가 어떻게 사냐”

경북 예천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해병대 제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됐다.

채수근 상병은 사고 당시 일병이었으나 순직 후 1계급 특진을 추서 받았다.

20일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종일 눈물바다였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채 상병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채 상병의 모친은 “하나뿐인 아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텐데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하는 등 아들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오열했다.

또, 빈소에 놓인 아들의 영정사진을 손으로 쓰다듬는 등 연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 모습을 본 조문객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추모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동료 장병들은 물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또, 이종섭 장관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은 이 장관을 붙잡고 통곡하며 “젊은 우리 아들 어떻게 보내냐구요”라는 등 원망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종섭 장관은 “군이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도민과 군을 위해 헌신한 채수근 상병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해병대 제1사단 도솔관에서 열리며, 채 상병의 유해는 화장 후 전북 임실호국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채수근 상병은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동료 대원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군경 등이 늦은 밤까지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실종 14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 8분께 예천군 호명면 월포리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채 상병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후, 다음날인 20일 새벽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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