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故)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보국훈장 서훈식이 열리고 있다. 유병탁 기자
21일, 수훈식에서 해병대 의장대원이 고(故) 채수근 상병에게 추서할 보국훈장을 들고 있다.유병탁 기자.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이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 받았다.

정부는 21일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이날 오후 2시 채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보국훈장 서훈식이 엄수됐다.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부친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전달하고 있다.유병탁 기자.
21일, 채수근 상병의 부친이 전달받은 보국훈장을 아들의 영정사진 앞에 놓은 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관계자들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유가족들과 동료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훈식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부친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윽고, 채 상병의 부친은 아들 영정사진 앞에 훈장을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만 삼켰다.

현우식 해병대사령부 복지근무참모처장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국가적 재난 사태인 예천군 호우재난 작전에 투입돼서 숭고하게 작전을 수행한 고 채수근 상병의 영예를 높이게 위해 보국훈장이 추서됐다”고 전했다.

서훈식이 진행된 이날 빈소에는 채 상병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채 상병의 지인들은 물론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일반인도 조문이 가능해 추모 행렬은 더욱 길었다.

부산에서 온 박모(52·여)씨는 “아들이 채수근 상병의 바로 다음 기수인데 비보를 접한 뒤 남일 같지 않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빈소를 찾게 됐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또, 해병대와 오랜 기간 돈독한 연을 맺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임정민 차장은 “평소 홈경기 날이면 해병대원들이 구장에 많이 찾아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제1사단 김대식관에서 열리며, 장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기존 국립임실호국원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변경됐다.
 

장례 첫 날인 21일 빈소 입구에 부착된 안내판에 ‘父(아버지 부)’를 ‘夫(지아비 부)’로 잘못 표기돼 있다.유병탁 기자.

한편, 해병대가 빈소 입구에 부착된 안내판에 아버지라는 단어를 한자로 표기했는데 ‘父’가 아닌 남편을 뜻하는 ‘夫(지아비 부)’로 잘못 기재했다가 뒤늦게 바로잡기도 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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