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대책회의 길어져 취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생존 게임”이란 세계적 비아냥 거리로 전락한 2023 세계잼버리 대회 사태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대회 일일 브리핑을 돌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당초 9일 오전 11시 서울의 잼버리 임시프레스센터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2023 세계잼버리 대회 운영 상황과 체험 프로그램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여가부는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가 길어졌다는 이유로 브리핑 시간을 11시 30분으로 늦췄다가 예정 시간을 10분 남긴 11시 20분 아예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대신 행정안전부에서 오후 2시에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김 장관의 브리핑 취소와 관련해 여가부 조민경 대변인은 “파악된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가 비상대책반 회의가 길어져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정책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번 잼버리 대회를 준비해온 김 장관은 전날까지 새만금에서 매일 브리핑을 진행해왔는데 브리핑 답변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있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 대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6일 브리핑에서도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한편, 여권 내에서도 “압도적 무능”이란 표현을 써가며 공개적으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여권 지도부는 “지금은 잼버리 행사 마무리에 주력하는 상황이지만 대회가 마무리되면 감찰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김 장관의 사실상 문책을 시사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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