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경북·대구 지역을 강타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냈다. 지난달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로 25명의 인명 피해가 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태풍이 상륙하기 전부터 비상대기하며 뜬눈으로 밤샌 공무원들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명 피해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카눈’의 대응은 정부와 자치단체, 시민이 합심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재난을 겪은 경북 북부 지역과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동남부 지역은 카눈으로 겹재난을 당했다. 이들 겹재난 지역뿐 아니라 태풍 카눈에 피해를 입은 경북·대구 지역민들이 신속하게 일상 회복을 할 수 있게 관민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경북에서는 낙석과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100여 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10일 오전 경산시 남천면의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고립돼 소방 당국에 의해 운전자가 구조됐다. 이보다 앞서 영천시 고경면에서는 폭우로 인해 축사에 고립됐던 주민이 구조됐고, 경주시 안강읍에 도로가 침수돼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안전조치가 취해졌다. 또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의한 피해도 잇따라 구미시 선산읍에서는 천연기념물 ‘독동리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예천과 고령군에서는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기도 하는 등 피해가 났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한 도로에 토사물이 흘러내렸고, 달서구 용산동의 한 학교 인근 배관이 역류하기도 했다. 강풍에 달서구 성당동의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대구 곳곳에서 폭우에 의한 침수와 강풍에 의해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났지만 심각하고 중대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청송과 문경, 안동 등 과수농가 등에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 태풍이 지나고 나면 과수는 물론 벼와 고추 등 논밭의 농작물에 병충해가 확산하기 쉽다. 논의 배수와 작물에 대한 병충해 방제에도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태풍 카눈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이 빠른 시일 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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