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앱 설치자 수 격차 커
지역 벗어난 사업 확장 위해 필수

주요 시중은행&지역은행 앱의 설치인지자 중 확보고객 비율.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모바일 앱 사용률·은행 앱 설치자 및 확보고객의 비율이 여전히 지방은행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중은행 전환 시 현재 영업점에 집중된 고객 Pool 확대와 모바일 앱을 정기적/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분석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7월 주례 금융 플랫폼 기획조사에서 나왔다.

이 조사는 매주 500명 이상의 전국 20~69세 성인을 조사표본으로 하고 있으며, 약 86만명의 비편향 패널을 표본 프레임으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금융 플랫폼 기회조사에서 시중은행 전환 추진 중인 ‘대구은행’의 모바일 앱 설치 인지율에 대한 지역별 분포를 분석할 결과 5개 지방은행(대구·경남·부산·광주·전북은행) 중에서는 전국 평균 5.0%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4개 은행의 평균 설치인지율은 부산은행 3.8%·경남은행 2.5%·광주은행 2.1%·전북은행 2.0% 순이었다.

지방은행 앱의 설치 인지율.

하지만 5개 지방은행의 경우 은행 영업지역에서는 부산은행이 45.1%·대구은행 41.9%·경남은행 22.1%·광주은행 18.0%·전북은행 11.0%로 집중된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1.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경우 은행 앱 설치인지자 중 확보고객 비율에서는 55.3%에 그쳐 경남(65.8%)·부산(65.1%)·광주(64.6%)은행과 10%p가량이나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영업점에 집중된 고객 Pool을 확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앱을 정기적/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지면 본점 소재 광역지역으로 제한(대구은행의 경우 대구·경북)되던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정부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 엄격한 기준조건을 내걸고 있다.

기준 조건은 최소 자본금 1천억원과 산업자본 보유 한도(4%) 및 동일인 은행 보유한도(10%) 등 지배구조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대구은행이 가장 먼저 시중은행 전환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6천806억 2천만원으로 제 1 조건을 충족시키고도 남으며, 지배구조에 있어서도 대주주인 OK저축은행(8%)·삼성생명(3.35%)의 경우 산업자본이 아닌 데다 지방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하이투자증권)과 보험(DGB생명) 계열사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대구은행으로서는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인구감소와 지역 경기침체 등으로 한계에 달한 영업권역을 확대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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