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발표

최근 48년 간 대도시와 중소도시 폭임일 변화 및 폭염일 발생 빈도. 기상청.
인구 40만6532명의 중소도시인 경북 구미시의 10년당 폭염일은 2.7일 증가했다. 인구 235만6416명을 가진 대도시 대구시의 10년당 폭염일은 구미보다 적은 2.2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인 구미의 10년당 폭염일 증가 폭이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도시 대구를 앞선 것이다. 대구와 구미의 기상관측소 간 직선거리는 50㎞ 이하일 정도로 인접해 있는데, 대도시와 가까운 중소도시에서 폭염일 발생 빈도 증가추세가 뚜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2020년까지 48년 동안의 대구 등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8곳와 구미와 포항 등 30만 이상 중소도시 8곳, 영천과 영덕 등 10만 내외 비도시 14곳 등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에서다. 중소도시인 포항시의 10년 당 폭염일 발생 빈도가 1.1일인데 반해 인접한 대도시 울산시의 폭염 발생 빈도가 0.5일에 그친 것과 비슷하다.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대도시의 경우 1990년대 이후에 인구 증가 추세가 정체됐지만,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도시의 인구 비율은 1990년대에 약 52%로 최고점 기록 후 다소 감소했으나, 중소도시는 최근에 약 31%로 최고점에 올라섰다. 중소도시 기온 상승에 도시화가 미친 효과도 29~50%(0.11~0.19℃)로 대도시의 22~47%(0.08~0.17℃)보다 큰 것으로 기상청은 추정했다. 48년 간 평균기온 상승 경향을 보면, 중소도시는 0.38℃인데 반해 대도시는 0.36℃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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