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대구서 첫 기자간담회…대구·경북 기업 투자 계획 등 발표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오른쪽)과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목대균 KCGI자산우뇽ㅇ 운용총괄 대표는 21일 오후 화성산업 본사 7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인 KCGI의 강성부 대표는 “인구 감소에 따른 자산가격 급락, 저성장, 연금고갈 등의 이슈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인데, 누구보다 먼저 변화를 받아들인 이종원 회장이라는 대주주이자 경영자의 마인드를 보면 대구 1등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의 지배구조는 좋다고 판단된다”며 활짝 웃었다.

강성부 펀드(KCGI)가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을 ‘KCGI자산운용’으로 바꾸고 21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과 동갑내기로 수년간 교감해온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다. 펀드 직접판매와 공·사모펀드 운용 종합자산운용회사인 KCGI자산운용을 이끄는 김병철 대표이사 부회장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를 비롯해 최근 대구에서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쌓일 때의 사이클 안에서 화성산업은 리스크 관리나 전략이 돋보일 정도로 잘해왔다”고 칭찬했다.

40%의 지분으로 KCGI자산운용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 화성산업은 금융업을 신규사업의 씨앗으로 삼았다. 이종원 회장은 “65년 동안 건설업 외길을 걸으며 성장했는데, 건설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여 년 전 동아백화점 근무 당시 해외 출장 때 금융기관들이 현지 백화점이나 유통업체의 법인을 가진 모습을 보면서 금융의 힘이 막강하고 대세라는 걸 느꼈다”며 “경영에 있어서 금융은 꼭 갖고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했고, 그 산물이 KCGI자산운용 지분인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이지스자산운용과 2개 프로젝트를 협업하면서 건설 관련 프로젝트 수주까지 얻어낸 경험을 통해 금융과 시너지를 낼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건설업이 리스크를 겪을 때 동아백화점이라는 유통업이 버팀목이 돼준 것처럼 금융업을 통해 사업리스크를 줄이면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기여 방안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김병철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산재한 자동차·로봇·이차전지·철강 등 성장산업에 우량한 회사들에 투자 운용 프로세스를 거쳐서 기준에 적합하다면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역 고객의 노후준비에 필요한 금융교육을 지원하면서 투자상품 상담과 가입이 가능한 지점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GCI자산운용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강화,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 글로벌투자 강화,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역량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성장 전략으로 꼽았다. 김병철 부회장은 “주주행동주의가 다소 공격적인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일반주주나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들어서 투명경영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대주주, 기업, 일반주주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주제안 등을 실행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봐달라”고 했다. 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 대표는 “우리는 인구 구조 변화를 잘 알고 있고, 그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무엇보다 이차전지와 같은 혁신의 흐름을 주도할 기업을 찾아 투자를 잘해서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종원 회장은 “금융업을 기반으로 펼치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출 등 신규사업 포트폴리오는 65년 동안 쌓은 건설 디벨로퍼로서의 화성산업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 지향적인 ESG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해서 이윤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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