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연구보고서 발표
원양어업·양식 등 수산업 영향

국립수산과학원
고수온 등 이상기후에 따라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최종 승인된 제6차 IPCC 평가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의 급격한 가속화와 이상기후 발생 강도 및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는 물론 해양수산부에서도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을 새로이 수립했다.

지난해 전 지구 해양온난화, 해양산성화 및 해수면 상승 등 해양관련 기후변화 주요 요인이 모두 과거 기록을 경신해서다.

특히 해양온난화 가속화와 이상기후 증가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으며 기후변화 요소에다가 과도어업, 연안오염, 어획구역 축소, 유류비 상승, 양식생물 밀식 등 비기후적 요소가 함께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55년간(1968~2022년)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36도 상승(전 지구 평균 대비 약 2.5배 이상 높은 수준)했고 같은 기간 동해 표층 수온은 1.82도 상승, 100m 수층 수온은 1.13도 저하, 500m 수층 수온은 0.07도 올랐다.

수면 부분인 표층과 수심 100m인 아표층 간 수온차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표층 염분도 감소 경향을 보였고 동해 500m 층 용존산소는 감소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총 7종 독성해파리가 출현했고 미기록종 4종의 해파리도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표층 해양산성화 경향 역시 전 세계 대양 및 일본 연근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패류 및 갑각류에 대한 해양산성화 영향에 대한 실내 실험 결과 모든 대상 수산생물이 낮은 pH에서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연구됐다.

수온 변화에 따라 국내 연근해 어업생산량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고 2020년대 평균 92만t 수준이다.

살오징어 어획 주 어장도 1990년대 동해 남부해역과 대화퇴 부근에서 2010년대 이후 서해 및 러시아 해역으로 확장했다.

방어는 남해에서 주로 잡혔으나 동해 어획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원인이 해역별 수온 변화에 의한 영향으로 진단했다.

△2022년 참다랑어 어린 물고기가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최초 채집 △상어류 발견 해역이 점차 북상 △원양 어업 최대 어장인 태평양해역에서 다랑어류가 엘니뇨 시기에 동쪽으로 어장 확장, 라니냐 시기에 태평양 서부어장으로 축소에 따라 어획량 감소 △수온과 관련한 점액포자층에 따른 어류 질병 발생 지속 증가 등도 영향을 받았다.

기후도 최근 겨울철 시베리아고기압 세력이 다시 강화되고 동아시아 겨울철 계절풍 급격 하강 추세도 2000년대 후반부터 약화되고 있다.

겨울철 우리나라 계절풍도 재강화 경향이고 한파 발생일수도 2010년대 재증가를 보이고 있어 이상 저수온 발생에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최근 12년간(2011~2022년) 자연재해에 따른 양식 피해는 총 2381억 원이고 고수온·저수온 등 이상 수온에 따른 피해가 전체 64%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강풍, 괭생이모자반(양식 등 피해 줌) 유입, 영양염(김 생산 등에 피해) 부족, 빈산소수괴(바다 안에 산소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 발생 등 피해도 빈번하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전국 연안 180곳에 실시간 수온 관측망을 운영 중”이라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어업인을 포함한 이용자에게 이상수온 발생에 대해 매일 1시간 간격 7일 예측결과를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대응 차원에서 새로운 양식 대상 종 개발과 기후변화 적응 품종 개발 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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