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4일부터 30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130만t 방류
경북도, 연말까지 5개 연안 시군에 방사능 검사장비 확대 구축
어업경영자금 이자 지원 사업비 추경 편성 대대적 판촉 행사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포항 죽도시장 어시장 내 횟집에 방문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영우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경북도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개시됨에 따라 지금까지의 대응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수산물 안전성 강화 및 어업인 지원 등을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도가 마련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대응방안’에 따르면 수산물 방사능 분석 강화 및 확대, 수산물 안전 도민 소통강화, 대국민 수산물 소비 활성화, 어업인 경영안정 지원, 어업인 피해 대책 중앙정부 건의 등으로 향후 방류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해 대책을 논의하고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수산물 방사능 분석 강화 및 확대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도내 연안 5개 시·군에 방사능 검사장비를 확대 구축하고, 삼중수소 분석이 가능한 검사장비도 어업기술원에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죽도·구룡포 활어·강구·후포·감포 등 도내 주요 위판장 5곳을 대상으로 산지위판장 유통 전 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수산물만 유통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도내 민간 방사능 전문 분석기관에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뿐만 아니라 해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탁 추진해 민관이 함께하는 촘촘하고 꼼꼼한 안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물 안전 도민 소통강화를 위해서 오는 28일 포항복합문화센터에서 경북여성단체협의회, 2030녹색연합, 시군, 수협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일본 원전 오염수에 대해 ‘소비자와 전문가가 함께 알아보는 수산물 안전진단 세미나’를 연다.

도민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수산물 안전 주부 모니터링단’의 시료 채취·검사 과정 등을 직접 확인하는 참관 행사도 25일 열어 도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릴 계획이다.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도내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원하는 ‘어서옵쇼 수산물 할인행사’와 정부와 함께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진하고 지역축제·명절맞이 다양한 행사와 연계한 수산물 소비 촉진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어업인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오염수 방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어업인에게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어업경영자금 이자 긴급 지원사업’(사업비 9억원)을 올해 제2회 추경예산에 편성해 지원한다.

이밖에 도내 주요 수산물인 가자미류·양식 우럭·강도다리 등을 정부 비축사업 품목으로 확대, 수산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 어업 손실 보상금 및 특별재난지원금 등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등을 타 시도와 협력해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역경제 영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도민의 건강과 안전, 수산물 소비위축 극복에 도정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하겠다”며 “어업인·전문가·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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