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왼쪽)이 24일 대구에서 고 황병준 하사의 유족 자택을 찾아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로 신원확인 통지서, 호국영웅 귀환패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유족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의 영웅’ 고(故) 황병준 하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 ‘이하 국유단’)은 25일 “ 2010년, 2017년 경상북도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원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뤄졌다.

경북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한 고 황병준 하사의 유해 모습.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확인한 후 의성군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황태기(72)씨를 2022년 10월에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에 따라 채취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하여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고인은 1950년 5월 부산에 있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경북 울진으로 이동해 1950년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덕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1950년 8월 14일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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