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사업의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가장 핵심적 요소가 중대형 화물기는 물론 전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활주로 길이가 3500m로 가덕도신공항과 같다.

이렇게 되면 TK신공항이 사실상 남한 국토의 중간에 위치한 공항으로 화물은 물론 지구 어디에나 날아갈 수 있는 장거리 여객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회에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발의됐다. 특별법 발의를 위해 여야 의원 총 261명이 공동으로 서명했다. 헌정사상 가장 많은 여야 의원이 참여했다. 달빛고속철도 완공 목표 시점이 2030년으로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발의에 동참해 연내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TK신공항과 달빛고속철도가 때를 맞춘 듯 예상 개통 시점이 2030년으로 같아서 이 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TK신공항이 영호남과 중부, 남부 일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항공 물류와 여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가중추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TK신공항 이용 여객 수요가 2060년 12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대구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 명의 3배 수준이다. TK신공항이 처리하는 화물량도 연간 21만8000t으로 예측했다. 영호남의 항공물류을 담당할 공항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다만 TK신공항 완공 시기보다 1년 먼저인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자칫 항공노선의 가덕도 선점으로 인한 제약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빈 공항이 되지 않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가능하면 공기를 앞당겨 가덕도신공항과 개항 시점을 맞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가덕도신공항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고 2029년 개항을 목표로 내년 말 착공이 예정돼 있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TK신공항에 대한 예타 면제 여부를 국토부가 10월 중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TK신공항도 사전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 경제성을 너끈히 충족하는 결과가 나온 만큼 신속한 예타 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경북·대구 지역민들의 역량을 총 결집해 TK신공항을 세계적 수준의 공항으로 번듯하게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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