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관광객들과 고객, 상인들이 붐비는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 1t 트럭이 시장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인과 고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날벼락으로 자칫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는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지만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지만 이 같은 주차타워나 기계식 주차장의 추락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에서 주차장 회전식 진출로를 통해 5층에서 4층으로 이동하던 트럭이 갑자기 난간을 뚫고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한 트럭이 아래 어시장 지붕을 뚫고 어패류를 판매하는 식당과 난전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트럭에 탑승한 운전자와 동승자를 비롯해 시장 상인과 고객 등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5월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주차하던 자동차가 지하 4층으로 떨어져 20대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슈퍼마켓 2층 야외주차장에서 승용차가 가벽을 뚫고 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다 한 달 전인 1월에도 서울의 한 지상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다른 차량 6대를 들이받아 1대가 주차장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 지난 2021년 부산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외벽을 뚫고 도로에 추락해 7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타워주차장과 기계식 지상 주차장에서 차량 추락 사고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정부가 추락사고가 잇따르는 주차장 안전·검사기준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유사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각 시·군·구가 이번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차량 추락사고를 계기로 고층의 주차건물과 기계식 주차타워 등에 대한 안전 조사를 해야 한다. 안전 울타리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점검하고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관리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지상 주차장에서 추락 사고가 잇따르는 데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 규정이 허술한 것이 아닌지도 따져야 한다. 안전 시설물 기준이 모호하고, 규정을 어겨도 과징금 부과에 그치는 등 미온적 처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주차장 구조물 설치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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