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섭 대구한의대 교학부총장
김문섭 대구한의대 교학부총장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융합학부는 학생이 성인과 재직자로 이루어진 학부이다. 2015년 학부과정에 최초로 성인학습자 전용 학과인 평생교육융합학과를 시작으로 2018년 한 해 모집 단절 후 2019년부터 재개하여 2020년엔 학부로 확대 개편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성인학습자의 학위과정 교육 수요가 증대되면서 2020년부터 평생교육융학학부를 기반으로 하는 성인친화형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융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현재 1개 학부와 3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연계한 지역전문학과인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가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평생교육융합학부는 설치 초부터 교육과정에 평생학습 선진 국가와 도시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글로벌 의식함양에 힘쓰고 있다. 2016년 여름에는 30명의 학생이 세계 최초로(1977) 평생학습도시를 선포한 일본 가케가와시를 방문하여 3박 4일간 평생학습 연수를 진행하였다. 이를 시작으로 그해 가을 가케가와시 이무라 요시타카 부시장이 대학을 방문하여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매년 학생들의 방문연수 시 시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60여 명의 연수단을 이끌고 당시 마쓰이 사부로 시장과 양 기관의 발전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확인한 바 있다.

가케가와시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서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 도시로 1950~70년대 일본 부흥기에는 이농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1977년 신무라 준이치 시장(1977~2005 재임)이 부임한 이후 1979년 세계 최초로 평생학습도시 선포와 시민의 평생학습을 통한 의식개혁과 실천운동으로 자발적 성금 모금을 통해 신간선 역사를 조성하고 가케가와성(城)을 재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인 야마하 악기회사와 시세이도 화장품회사, 일본전기(NEC) 등이 가케가와로 유치되었으며 관광과 비즈니스의 도시로 탈바꿈되었다. 한편, 지역의 유명한 녹차산업을 친환경적으로 일구어 유네스코 농업유산이 되기도 하였다.

2023년 가케가와시 연수는 한 차원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7월, 30여 명의 교수와 학생 외 청도군의원 및 공무원 8명이 동행하여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가케가와시를 방문하여 3박 4일간 연수를 함께하였다. 청도군은 지난 7월 3일 김하수 군수 취임 1주년을 맞아 3대 정책비전을 제시하였다. 이 중 첫째가 ‘평생학습 행복도시’ 조성이다. 김군수는 취임 초부터 청도군을 가케가와시를 모델로 하는 평생학습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이의 하나다. 동시에 도민행복대학, 여성대학 및 대학원, 온누리대학, 행복아카데미, 인재양성원 설립 등을 통해 군민이 평생 행복한 도시 청도를 구축하고 있다.

평생교육에서 글로벌 탑클레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한의대학교와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 행복도시를 지향하는 청도군 그리고 세계 최초의 평생학습도시 가케가와는 대학과 지자체, 글로벌 학습모델로 삼각 축을 이루고 발전하고 있다. 이 트라이앵글이 21세기형 새로운 평생학습의 모형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수에서는 이 트라이앵글 협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이제 비록 시작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글로벌선진도시가 연계하여 이상적인 평생학습의 상생발전모델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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