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수산물 안전진단 세미나

28일 포항복합문화센터에서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유병탁 기자.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들로 수산업계만 피해를 봅니다”

최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방사능 및 수산·식품 분야 전문가들이 경북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포항에 모여 “우리나라 해역은 방사능에서 안전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북도는 28일 포항복합문화센터에서 방사능·수산·식품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수산물 안전진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김기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김영목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 심길보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등 5명의 전문가들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특강을 진행했다.

먼저 박상덕 수석연구위원이 ‘후쿠시마 방류수 및 해양 확산’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배출기준의 40분의 1이 되도록 희석해 방류하며 이는 음용수 기준인 1만 ㏃/L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며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해양방류수가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한 바퀴 돌고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했을 때 삼중수도 농도는 정밀 분석기기로 검출되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70~80%의 방사성물질이 태평양 쪽으로 방출됐지만 우리나라 해역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일반인을 위한 방사선, 방사능 기초상식’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연에 나선 김기현 교수는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한 괴담들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방사능에 대한 상식들을 설명해 갔다.

김 교수는 특히 “일부 사람들이 정량적 근거 없이 극히 비현식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이익 추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낭설 제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전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양승오 과장은 ‘방사선과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유익과 위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 치료 등 의학적 혜택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영목 교수가 마이크를 넘겨 받았다.

김 교수는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잘못된 정보 전달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수산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미국과 EU 수준으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2011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굴 소비 위축, 2001년 간장 파동, 1989년 우지 파동 등과 같이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한 피해”라고 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심길보 교수가 강단에 올라 ‘수산물의 영양과 건강’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뒤, 이덕한 서강대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돼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에 방사능·수산·식품 전문가를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철저한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과학에 바탕을 둔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도민들께서 수산물을 믿고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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