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연휴 중 평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의 연휴가 생겨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다.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 촉진과 명절을 전후로 한 관광특수 기대가 높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지난여름 해수욕장 피서 특수가 시원찮았다. 경북·대구(TK)지역 관광업계가 이번 연휴 유인책을 내 피서 특수 부진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을 만하다.

또 중국이 2017년 3월 성주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조치로 자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가 지난달 11일 다시 허용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로 벌써 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으로 넘쳐나고 있다. 제주도에는 올해 47척의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것으로 확정됐고, 내년에는 더 많은 264편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기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과 제주도는 사드 사태 이후 급격히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서 즐거운 비명이다.

하지만 TK는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각 시군구가 추석 연휴는 물론 유커를 유인하기 위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지역 관광업계와 상가도 명절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과 함께 60만 장의 숙박 할인 쿠폰 배포와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1970~80년대 까지만 해도 신라 역사를 간직한 경주와 선비 문화가 숨 쉬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이 국내 관광의 중심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이나 제주도 등에 비해 관광산업이 뒤처지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명절 관광객 유치는 물론 유커의 유인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TK로 유인할 매력 있는 관광 상품을 만들고,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특히 경북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역사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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