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피고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검사장 승진
대구고검 차장검사 보임

왼쪽부터 노정연 대구고검장·신응석 대구지검장

신임 대구고검장에 노정연(58·사법연수원 25기) 부산고검장, 대구지검장에 신응석(51·28기) 의정부지검장이 보임됐다. ‘고발사주’ 의혹 사건 피고인인 손준성(49·29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다.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검사 40명에 대한 신규보임·전보 인사를 7일 자로 시행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중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노정연 신임 대구고검장은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거쳐 2005년 SBS ‘솔로몬의 선택’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으며, 법무부 여성아동과장과 인권구조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전주지검장, 창원지검장 등을 거쳤다.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는 검찰 역사상 최초 여성 고검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배우자인 조성욱 전 대전고검장과 함께 올해 80억6238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법무부·검찰 내 최고 자산가로 화제를 모은 노 고검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노 고검장은 2019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아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 대통령 참모로 근무했고, 2020년 9월 서울서부지검장 당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기소했다.

신응석 신임 대구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검사, 인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대검 수사지원과장, 서울 남부지검 2차장 검사, 청주지검 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 직무대리, 서울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면서 특수통으로 이름난 신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형사3부장을 지냈으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수사,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를 맡았었다.

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준성 신임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야당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선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대구고검에서 인권보호관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2020년 11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전국 검사장이 비판 성명을 냈을 때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구 출신의 이주형(58·25기) 수원고검장은 이번에 서울고검장에 보임됐으며, 주영환(53·27기) 대구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인사로 그동안 공식이던 대검 차장검사를 보임하는 등 조직의 안정과 쇄신을 통해 국민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검찰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무능력과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사·공판을 비롯해 마약·조직범죄, 공공수사, 과학수사, 기획, 감찰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연수원 30기는 여성검사 3명이 대검검사급 검사로 보임됐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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