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확보" 지역의 목소리 반영
국토부, 활주로 착륙대 확장 검토

울릉공항 건설공사가 전체 3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
울릉공항에 대한 설계가 변경된다. 기존 설계된 50인승에서 80인승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크기로 조정된다. 앞으로 소형항공사 혹은 국내 LCC(저가 항공사) 취항 등에 맞게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애초 설계는 소형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울릉공항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 항구에 대형 방파제를 축조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울릉공항 활주로 양쪽 옆 안전구역인 착륙대 폭을 기존 140m에서 150m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전에 검토하지 않았던 활주로 시작과 끝 부분의 종단 안전구역도 각각 90m 규모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릉공항 설계 변경은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2010년 11월 활주로 1200m와 착륙대 폭 150m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사업비를 줄이려고 활주로 길이 1100m, 착륙대 폭은 80m로 수정한 채로 2013년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예타 통과 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2015년 11월 고시된 공항 개발 기본계획에서는 활주로 길이가 다시 1200m로 되돌아갔다. 2019년 5월 총사업비도 5755억 원에서 6633억 원으로 878억 원 늘리면서 착륙대 폭도 140m로 복구됐다.

일각에서는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인해 다시금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을 수 있어 승인 유무에 따라 울릉공항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고 있다. 설계변경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2010년 당시와 거의 같아진다는 결론에서다.

반면 지역민들은 울릉공항의 설계변경안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추가 비용이 크지 않다면 현재 울릉도 관광객 증가 추세를 볼 때 수요는 충분하고 바람에 약한 소형 비행기로 인한 결항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서다.

이번 설계변경안은 울릉공항 취항 가능성이 있는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등 80인승 기종이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또 50인승 이하 기종 운항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목소리 등을 반영해 설계 변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요 제작사의 주력 소형항공기 제품이 과거 50석에서 70~150석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설계 변경에 따라 현재 7092억원인 울릉공항 총사업비가 최소 수십억 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공항은 주민 정주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울릉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용객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며 “활주로 옆의 폭만 넓히는 것이라 사업비가 많이 소요될 것 같지는 않아 계획 변경은 본공사에 반영되므로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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