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모욕에도 보복 두려워 신고도 못해...강력한 대책 필요

영양군청.
영양군청.

욕설과 난동, 업무방해, 언어폭력 등 일부 악성 민원인 때문에 공무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미비해 해당 공무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경찰에 신고해도 정신병 치료 이력 등을 핑계로 풀려나 다시 영양군청을 찾아가 터무니 없는 민원 등 공무원들 괴롭히고 있지만, 악성 민원인들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어 강력한 처벌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공무원 등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6일 오전 영양군청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던 A씨가 술에 취한 채 영양군청 군수실 등 군청 내 몇몇 부서들 다니면서 일부 공무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욕설과 함께 업무 방해를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는 것.

또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에게도 욕설로 시비를 거는 등 횡포를 부려 직원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A씨를 연행했지만 금방 훈방으로 풀려난 뒤 다시 영양군청 주차장으로 찾아와 공무원들을 불러내 퇴근 시간 이후까지 괴롭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각종 형사 사건에 휘말려 해임처분을 받은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평소에도 술만 마시면 군청이나 읍면 당직실에 전화해 욕설과 협박 등 언어폭력을 일삼거나 군청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업무 방해를 하는 등 공무원들의 공포 대상이 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B 씨는 군수실에서 40분가량 영양군수에게 욕설과 생떼를 부려 오도창 군수가 곤욕을 치렀으며, 외부손님 미팅, 결재 등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B씨는 올 초에도 모 면사무소를 방문해 민원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욕설과 화분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A씨의 횡포로 모든 공무원이 다 알고 있으며, 한 번 A씨에게 꼽히며 괴로움을 당해 애를 먹고 있다, 경찰에 신고해도 정신병원 입원이나 피해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금방 풀려나 보복이 두려워 다들 당하고도 쉬쉬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자괴감 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20년 차 공무원은 “민선 이후 말도 안 되는 민원을 요구해 들어주지 않으면 찾아와 욕설은 기본이고 집기를 부수는 등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이런 악성 민원인들을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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