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성토장에서 유입 추정…시, 고발 검토

김천시 남면 운곡리 과수원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인 페놀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인근의 성토현장.

김천시 남면 운곡리의 한 과수원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인 페놀 등 오염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김천시 남면 운곡리에서 과수 농사를 짓는 농민 A씨는 지난 7월 말 포도밭 지하수가 색이 변하고 인접한 성토 현장에서 침출수가 유입되는 등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며 김천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김천시는 8월 1일 과수원의 지하수와 인접한 성토 현장의 폐토사를 채취해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토양 및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폐토사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하수에서 페놀이 농업용수 기준치 0.005㎎/L의 36배에 달하는 0.195㎎/L가 검출됐다.

이어 8월 16일 진행된 폐토사 및 침출수에 대한 지정폐기물 검사에서도 침출수에서 1.480㎎/L 페놀이 검출됐다.

8월 21일 진행한 폐토사와 지하수에 대한 토양오염도 검사에서 폐토사에서 기준치 500㎎/㎏을 훌쩍 뛰어넘는 1299㎎/㎏의 석유계총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s·TPH)와 0.68㎎/㎏의 페놀이 검출됐으나 지하수에서는 다시 농업용수 기준치를 46배 넘는 0.230㎎/L의 페놀이 검출됐다.

포도밭과 인접한 김천시 남면 운곡리 성토현장은 B사가 지난해 11월 4일 근린생활시설 신축계획으로 김천시로부터 3만4635㎥를 성토하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성토를 진행해 왔다.

이 부지에 성토재로 사용된 것은 남면에 위치한 환경업체 C사에서 반출된 재활용 골재로 폐토사와 흙을 5대 5로 섞은 것이다.

김천시는 검출된 페놀이 성토현장에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관계자 등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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