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민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김해민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최근 많은 환자가 경동맥 협착증 소견을 듣고 외래를 방문한다. 그 저변에는 경동맥 초음파의 보편화도 물론 한몫을 했겠지만, 실제 환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열량이 높고 기름진 서구화된 식단,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 찌든 생활방식, 고령화 등이 그 빈도를 증가시키며 그와 함께 증가하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등도 그 위험성을 가중하고 있다.

그럼, 경동맥 협착증은 어떤 질병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면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뇌로 가는 혈액의 약 80% 정도를 보내는 매우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은 머리 안으로 주행하는 내경동맥과 머리 바깥으로 주행하는 외경동맥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경동맥 협착증이 주로 발생하는 곳이 이 분지 구역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5~6%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최근에는 40대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경동맥 협착증 대부분은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한다. 오래된 수도관에 찌꺼기가 끼여 수도관이 지저분해지고 좁아지듯이 경동맥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칼슘 등이 침착되며 발생하게 된다.

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혈류량이 줄어들거나, 완전히 막혀버리는 경우, 혹은 침착되어있는 죽상경화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뇌경색을 발생시킨다. 협착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기엔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야장애,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위 증상 발생 후 수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저절로 소실되는‘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경동맥 협착증은 어떻게 진단할까?

경동맥 혈관 초음파는 비침습적이고, 협착의 정도 및 협착 부위를 비교적 쉽게 평가할 수 있어 경동맥 협착증이 의심되는 환자에 있어 가장 먼저 추천되는 검사이다. CT는 빠르게 영상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동맥으로부터 뇌혈관에 이르기까지 혈관 및 주변 조직에 대한 해부학적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RI/MRA는 뇌실질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경동맥 및 뇌 순환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뇌혈관 조영술은 경동맥 협착증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마다 목적과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의사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검사들을 시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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